군집 드론의 ‘두뇌’를 태운다, ADD ‘전자 대포’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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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현대전의 무기 체계는 개발하는 데 10여 년이 걸리는 것은 예사이고, 한번 만들면 30년 넘게 운용하는 것도 흔하지만 드론은 예외이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후 등장하는 드론은 연 단위 진화가 아니라 몇 개월 단위마다 이전 세대의 드론을 뛰어넘는 급속한 진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군용 드론이 점점 더 지능화되고, 치명적으로 진화하는 만큼 대드론(Anti-Drone)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는 효과적인 대드론 체계를 구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6월 23일 공군이 진행한 군집 드론 대응 실사격 훈련에서 8문의 20mm 발칸 대공포를 쐈을 때, 국민들은 ‘정지한 드론 50대를 향해 수천 발의 발칸포를 쏴도 제압이 안 된다’면서 우리 군을 질타했지만, 실제로 소형 군집 드론은 대응이 극히 까다화시스템의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과 기동형 레이저포, LIG D&A의 다계층복합대드론통합체계 등 다양한 무기 체계가 선보인다.
ADD가 처음 공개한 HPM은 이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대드론 무기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지난 2020년 국방과학연구소 창설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최초로 HPM 무기를 전시한 것으로 보도했으나, 사실 이때 공개한 장비는 EMP 단발성 펄스 발사기로, 지속적으로 강한 전자기파를 내뿜는 HPM 무기는 아니었다.
반면, 이번에 공개되는 HPM 무기는 단발성 EMP가 아닌 전자기 출력으로 적 드론에 대응하는 ‘진짜 HPM’으로, 무기급으로 사용될 수 있는 대형 접시형 안테나와 전원·제어 장비를 견인형 트레일러에 올린 지상 배치 형상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값싼 드론 수십~수백 대를 동시에 밀어 넣는 ‘군집 공격’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전에서 현실화된 뒤, 레이저와 함께 가장 유력한 대응 수단으로 꼽혀온 무기가 이번에 실물로 등장한다.
현장 자료에 따르면, ADD가 개발한 HPM 무기의 출력은 500 MW(메가와트)급, 유효 사거리는 500m다. HPM은 강력한 마이크로파를 넓은 빔으로 쏴, 범위 안에 들어온 드론들의 전자회로에 과전류를 유도해 통째로 태워버린다. 쉽게 말해 전자레인지가 음식을 익히는 원리를 드론의 두뇌에 적용하는 셈이다.
즉, 기존의 전파를 사용하는 대드론 무기가 방해 전파(Jamming)를 사용해서 통신이나 항법을 방해하는 ‘소프트킬’(Soft Kill)이라면, HPM 무기는 직접 파괴하는 ‘하드킬’(Hard Kill) 무기인 것이다.
특히 HPM 무기는 다른 하드킬보다 군집 드론(Drone Swarm)에 특장점을 가진 무기이다. 기관포나 총은 정밀히 타격하지 않으면 초소형 드론을 맞추기 어렵고, 직접 충돌하는 하드킬 드론의 경우 미사일보다는 저렴하지만 역시 가격이 문제이다. 레이저 무기는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지만 발사 속도에 한계가 있어 동시 다목표 대응을 위해서는 여러 대의 레이저 무기가 필요하다. 일부 연구에서는 레이저 무기를 마치 커튼처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빛 에너지를 활용하는 레이저의 특성상 무기급 위력을 만들기 쉽지 않다.
반면, HPM 무기는 현재 존재하는 그 어떤 하드킬 대드론 체계보다 동시 다목표 공격 능력이 뛰어나다. 전자기파의 특성을 활용해서 초고전압으로 회로 고장을 일으키기 때문에, 드론 표면을 녹여야 하는 레이저보다 훨씬 적은 에너지로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존하는 최고의 HPM 무기를 만드는 에피루스(Epirus)사의 앤디 로어리(Andy Lowery) 최고경영자는 “광섬유 유도 드론의 확산은 대드론 방어에 새로운 작전 공백을 드러냈다”며 “전자기적 간섭을 무기화해 이를 격추한 것은 중요한 돌파구”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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