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0억 왓챠, 결국 42억에 팔린다.. ‘넷플릭스 대항마’의 씁쓸한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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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의 부채는 2024년 연결감사보고서 기준 약 993억원이다. 조사위원은 회사를 계속 운영하는 것보다 청산하는 가치가 더 높다고 판단했다.
왓챠의 추락에는 화려했던 투자 유치의 이면도 있다. 2021년 왓챠는 약 33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49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인라이트벤처스가 200억원, 두나무가 100억원을 투자했고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카카오벤처스 등도 CB 투자자로 참여했다.
당시는 OTT 시장의 성장 기대가 정점에 달했던 시기였다. 그러나 넷플릭스에 이어 티빙·웨이브·쿠팡플레이 등 자본력을 갖춘 경쟁사들이 콘텐츠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으면서 시장은 ‘쩐의 전쟁’으로 바뀌었다.
추천 기술과 이용자 데이터가 강점이었던 왓챠가 콘텐츠 투자 규모로 맞서기에는 한계가 뚜렷했다.
결국 콘텐츠에 돈을 쓰지 않으면 가입자가 빠지고, 가입자를 붙잡기 위해 투자하면 적자가 커지는 악순환에 빠졌다. 여기에 투자시장까지 얼어붙으면서 후속 자금조달도 어려워졌다.
성장을 위해 끌어온 CB는 만기가 돌아오자 부메랑이 됐다. 왓챠가 상환과 만기 연장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결국 최대 CB 투자자인 인라이트벤처스가 회생을 신청했다.
왓챠가 회생까지 가기 전에 회사를 넘길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LG유플러스는 2022년 약 400억원 규모 신주를 인수해 왓챠 최대주주가 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기존 FI들의 반대와 490억원 규모 CB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거래가 무산됐다.
이후 보도에서는 LG유플러스가 왓챠의 기업가치를 약 200억원 수준으로 평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 인정받은 3300억원과의 간극이 워낙 컸다.
기업가치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지 못한 사이 회사의 선택지는 계속 줄어든 셈이다. 시장에서는 복잡한 주주관계와 투자자 간 이해관계 때문에 매각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그렇다면 키노라이츠는 왜 사실상 청산 직전까지 간 왓챠에 42억5000만원을 걸었을까. 답은 왓챠가 10년 넘게 축적한 콘텐츠 취향 데이터에서 찾을 수 있다.
왓챠피디아에는 7억건이 넘는 영화·드라마 등 콘텐츠 평가 데이터가 축적돼 있다. 왓챠 매각 과정에서도 이 데이터와 추천 알고리즘은 핵심 자산으로 주목받았다.
키노라이츠 역시 영화·OTT 정보와 평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장한 회사다. 최근에는 영화 수입·배급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홍대 KT&G 상상마당 시네마도 운영하고 있다.
키노라이츠가 단순히 망한 OTT를 산 것이 아니라 콘텐츠 수입·배급·상영·OTT를 연결할 마지막 퍼즐을 42억원대에 확보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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