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과 채소, 민물고기 유통되는데...” 삼성전자 입주한 고덕산단 방류수서 ‘좀비 화합물’ PFAS 17종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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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환경운동연합, 서평택환경위원회, 평택환경행동, 환경운동연합은 19일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덕산단 폐수처리장 방류수에 대해 실시한 PFAS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단체들은 지난달 17일 방류수 시료를 채취해 부산대 산학협력단에 분석을 의뢰했으며, 분석 대상 PFAS 43종 가운데 17종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PFAS는 탄소와 불소의 강한 결합으로 이뤄진 합성화학물질로, 자연 상태에서 거의 분해되지 않고 환경·인체에 장기간 축적돼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린다. 열에 강하고 물이나 기름을 튕겨내는 특성이 있어 자동차나 반도체 등 산업 공정뿐 아니라 식품 포장재, 코팅 제품에 널리 사용된다. 알려진 종류만 1만여 종에 달하며 일부 PFAS는 발암성과 생식독성 등 인체 유해성이 확인됐다. 국제암연구소는 PFAS의 하나인 과불화옥탄산(PFOA)을 인체 발암물질인 1군으로, 과불화옥탄술폰산(PFOS)은 인체 발암 가능 물질인 2B군으로 분류한다. 유럽연합에서는 PFAS 사용을 폭넓게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검출된 PFAS 17종의 농도를 단순 합산한 결과는 1ℓ당 9008ng(나노그램)이었다. 1ℓ당 검출량은 과불화부탄산(PFBA)이 4240ng으로 가장 많았으며, 과불화펜탄산(PFPeA)이 1830ng, 과불화헥산산(PFHxA)이 1200ng, 과불화헵탄산(PFHpA)이 695ng으로 뒤를 이었다. PFOA는 1ℓ당 339ng, 과불화노난산(PFNA)은 239ng, 과불화데칸산(PFDA)은 138ng이 검출됐다.
최인자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바이오모니터링센터장은 “PFAS의 특징은 잔류성, 이동성, 독성”이라며 “외부로 한번 배출되면 잘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농도는 계속 높아지고, 환경과 사람에 미칠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는 산업폐수에 포함된 PFAS에 대한 배출허용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 먹는 물의 경우 PFOA, PFOS, 과불화헥산술폰산(PFHxS) 등 PFAS 3종을 수질감시항목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일부 대표 물질을 중심으로 관리하는 기존 체계로는 산업현장에서 배출되는 다양한 PFAS의 실태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훈 평택환경행동 공동대표는 “고덕산단에서 방류한 물은 안성천을 따라 평택호에 모이고, 평택호와 안성천 수계의 물은 평택, 안성, 아산, 천안 등에서 농업용수로 사용된다”며 “이 지역에서 생산된 쌀과 채소, 민물고기는 전국으로 유통된다. PFAS를 철저히 관리하는 것은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확보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단체들은 산업단지와 폐수처리시설에서 다양한 PFAS를 조사하고, 방류구 인근 수계와 주요 취수·이용 지점까지 조사 범위를 넓혀 이동 경로와 확산 범위를 파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업에는 PFAS의 종류와 사용량, 처리 방식 등을 공개하고 공정 개선과 처리기술 보완을 통해 배출저감 계획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단체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신규 반도체 산업단지에서도 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며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와 ‘3대 메가프로젝트’로 추진될 신규 반도체 산업단지에 대해서도 PFAS 사용·배출 여부와 폐수처리시설의 제거 능력을 사전에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홍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 청년위원장은 “반도체 산업 발전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 발전이 인간의 건강과 농민의 생계, 지역 환경을 희생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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