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원만 넣거라, 방학 때 밥은 우리가 책임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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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지역 주민과 상인들이 도시재생사업의 하나로 함께 만든 블라썸조합의 이영순(61) 이사장은 급식이 없는 방학이면 편의점에서 김밥·컵라면 등으로 점심을 때우는 아이들을 보며, ‘방학 중에도 아이들이 따듯한 밥을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2022년 여름 무료 급식을 목표로 시작했는데, 혹여나 ‘돈 없는 아이들이 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생길까 봐 부득이 500원을 한끼 비용으로 받는다.
최대한 많은 아이들이 올 수 있도록 인근 5개 학교 방학이 겹치는 때에 맞춰 운영하는데, 이번 겨울에는 5~30일 월·화·목·금요일 오전 11시~오후 1시 문을 연다. 식단은 각 학교 급식표를 참고해 채현혜(52) 차장이 짠다.
“알커피 드실 분 손!” 지난 13일 본격적인 조리에 앞서 김혜란(62)씨가 커피 물을 올리며 물었다. 박카 스와 커피로 당 보충을 해야 오후까지 쭉 서서 일할 수 있다.
시금치를 얼마나 다듬을지 결론이 안 나자 주부 경력이 가장 긴 김선연(74)씨가 나섰다. “아~들은 시금치나물 잘 안 묵는다. 반찬 할 거 아이가. 쬐끔쬐끔 해서 올리믄 된다.”
주 4회 150인분의 음식을 주부 경력 평균 36년의 조합원들이 척척 만든다. 알아서 썰고, 닦고, 자른다. 중앙 조리대는 한 요리가 끝나면 말끔하게 치워지고 바로 다음 요리 재료로 채워진다.
이날 만난 진해여고 학생들은 “여기만큼 가성비 넘치는 식당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진해고 학생들도 “이 가격에 이 정도 양을 먹을 수 있는 곳은 여기뿐”이라며 반찬과 국을 더 달라고 했다. 동생과 함께 식당을 찾은 주원(15)이는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방학이면 집에서 유튜브로 요리법을 찾아보고 점심을 해 먹었는데, 여기가 생겨서 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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