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관 2명, '이 대통령 사건' 상고심 35일 중 13일 동안 해외출장
작성자 정보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693 조회
-
목록
본문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실이 대법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대법원장 및 대법관 국외 출장 내역>에 따르면, 권영준 대법관은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10일까지 13일 동안 호주와 칠레, 미국을 다녀온 것으로 돼 있습니다.
4월 10일은 검찰이 이 대통령 사건에 대해 상고이유서를 대법원에 제출한 날입니다.
대법원은 권 대법관의 출장 사유로 '세계최고행정법원협회 총회 참가와 호주, 미국 연구 및 사법교류 증진을 목적으로 한 직무상 해외출장'이라고 밝혔는데요. 이 출장에는 대법원 소속 부장판사 1명이 권 대법관과 동행했고, 권 대법관과 동행 판사의 출장 비용은 5천만 원이 넘었습니다.
■ 미국으로 남아공으로‥대법원은 보도자료 배포해 해외출장 홍보
권 대법관뿐 아니라 신숙희 대법관도 '이 대통령 사건'의 상고심 심리 기간인 지난 4월 7일부터 19일까지 13일 동안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아일랜드에 해외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대법원은 신 대법관의 출장 사유로 '세계여성법관협회 회의 참가와 아일랜드 사법제도 연구 및 사법교류 증진을 목적으로 한 직무상 해외출장'이라고 적었고, 대법원 소속 판사 1명을 포함해 모두 4명의 판사들이 신 대법관과 출장을 함께 다녀왔습니다. 신 대법관을 포함해 5명의 출장에는 7천만 원 넘는 비용이 들어갔습니다.
신 대법관의 출장 기간 역시, 검찰의 이 대통령 사건 상고이유서 제출 날짜와 겹치는데요.
그런데 특이한 점은 당시 대법원이 두 대법관의 해외출장을 보도자료까지 배포해 대대적으로 홍보했다는 점입니다.
대법원은 지난 4월 14일 <신숙희 대법관, 세계여성법관협회 아·태 지역이사 선출>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신 대법관이 한국인으로는 역대 세 번째로 세계여성법관협회 아시아·태평양 지역이사에 선출되는 등 우리나라 여성 법관들의 활약과 리더십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고 알렸습니다.
또 4월 17일에는 <권영준 대법관 존 로버츠 미국 연방대법원장 예방>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권 대법관이 존 로버츠 미국 연방 대법원장을 예방했는데 이는 2007년 김황식 대법관과 2018년 안철상 법원행정처장 예방 이후 세 번째 미국 연방대법원장 예방"이라고 홍보했습니다.
신 대법관이 출장에서 돌아오고 이틀 뒤인 4월 21일에 이 대통령 측은 변호사를 선임해 답변서를 대법원에 제출했고, 그다음 날에는 주심재판부 배당과 전원합의체 회부가 한꺼번에 진행됐습니다. 그만큼 이 무렵은 대법원이 매우 긴박하게 돌아가던 때였습니다.
■ "충실히 검토했다더니‥해외출장 가서 종이 기록 봤나"
통상적일 수 있는 출장이지만, 이들의 해외출장 기간이 하필이면 '이 대통령 사건'이 대법원에서 처리되던 35일 안에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새로운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앞서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은 "이 사건은 처음 접수된 시점부터 바로 모든 대법관이 기록을 보기 시작했다", "대법관 전원이 검토한 끝에 전원합의체 회부가 결정됐다" 등의 발언을 통해 모든 대법관들이 충실이 기록을 검토했다는 취지로 설명해왔습니다.
그런데 가뜩이나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진행된 데다 기록 검토를 제대로 한 것이 맞는지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이 사건의 고작 35일밖에 안 되는 심리 기간에 대법관 2명이 무려 13일 동안이나 해외에 체류하며 대법원을 비웠다는 점에서 '사건 기록 검토가 제대로 됐겠느냐'는 의구심만 더해지고 있습니다.
.. 후략 ..
https://imnews.imbc.com/news/2025/politics/article/6766812_36711.html
관련자료
-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