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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키이우 외곽 철수‥ "세상에서 가장 나쁜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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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북쪽 지역에서 철수하는 정황이 좀더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폴란드에서 2주 넘게 취재해 온 저희 조희원 기자가 어제 루마니아를 거쳐 지금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체르니우치에 들어가 있는데요.


조희원 기자!

러시아군이 북부에서 후퇴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기자

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의 안티노프 공항에서 철수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안티노프 공항은 러시아군이 침공 첫날 함락시킨 다음, 주요 진지로 사용하고 있던 중요한 곳인데, 여기서 철수했다는 의미있는 소식입니다.

우크라이나 역시 키이우 동서쪽 도시에서 승리를 거뒀다고 밝혔고, 젤렌스키 대통령도 러시아군이 키이우 북쪽에서 철수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또 러시아군에 뺏겼던 체르노빌 원전의 통제권을 다시 가져왔다고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러시아군은 수도 키이우에서 물러나는 대신 동부지역 쪽으로 공세를 집중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


기자

네, 이제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공방이 좀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러시아군은 돈바스와 하르키우로 이동해서 새로운 공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더욱 적극적인 방어를 해야 합니다."


피해가 가장 심각한 동부 마리우폴은 식수와 난방이 끊긴 채로 사람들이 남아 있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인도주의 대피로'를 열기로 합의했지만, 여전히 포격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뉴욕타임스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보내주기로 했다고 보도했는데 그렇다면 현재 교착 상태에 있는 전쟁에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한국 대사관은 수도 키이우에서 이 곳 체르니우치로 이동해있는데 어제 이 지역의 고아원을 방문해서 옷과 장난감 같은 걸 전달했습니다.

저희 취재팀도 함께 갔습니다.

체르니우치에서 북동쪽으로 두시간, 비포장 도로를 달렸습니다.


르자반이라는 도시 인근의 시골마을.

넗은 공터에서, 모여서 이야기하고 자전거를 타고, 아이들이 놀고 있습니다.

원래 청소년 캠프장이었던 이곳은 고아원 아이들의 숙소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피난민 50여 명도 이곳에서 머물며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고아원은 원래 이 곳에서 800km, 차로 열시간이 넘게 떨어진 곳에 있었습니다.

한밤중에 도시 공습이 시작됐고 폭격을 피해서 한참을 떨어진 이 곳까지 이동해왔습니다


[다니엘(8살)/우크라이나 피난민]

"헬리콥터 두 대가 내가 사는 도시 건물에 부딪히는 사진을 봤어요."

이 곳 임시 시설에는 고아원 아이들과 함께 이번 전쟁으로 엄마 아빠와 헤어지게 된 아이들도 살고 있습니다.

13살 샤샤의 부모는 전쟁터로 떠나면서 삼형제를 맡겼습니다.


[샤샤(13살)/우크라이나 피난민]

"아빠엄마는 참전하길 원해서 갔어요. 하지만 걱정이 돼고 너무 보고 싶어요."

15살 소냐의 부모는 아직 폭격이 계속되는 도시에 남아있습니다.

언제 엄마 아빠가 전화를 받지 않을 때 소냐는 고아가 됩니다.


[소냐(15살)/우크라이나 피난민]

"끔찍해요. 전쟁 때문에 우리 가족이 다 헤어져야 했어요. 그리고 친구를 만날 수도 없어요."

엄마가 보고 싶은 다니엘은 어서 바닷가 집에 돌아가 스노클링을 하고 싶습니다.

전쟁이 뭔지 아느냐고 물어봤습니다.


[다니엘/우크라이나 피난민]

"(전쟁은) 세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나쁜 거에요."

월드비전은 이번 전쟁으로 우크라이나 아동 다섯 명 가운데 한 명이 난민이 됐다는 보고서를 냈습니다.


MBC뉴스 조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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