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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같다"‥피난 행렬에 텅 빈 돈바스

"악몽 같다"‥피난 행렬에 텅 빈 돈바스
입력 2022-02-23 19:47 | 수정 2022-02-23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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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러시아가 끝내 침공할 거라는 공포감은 이미, 우크라이나 전역으로 번졌습니다.

    특히, 8년째 교전을 경험하고 있는 돈바스 주민들은 이제 탈출을 결심하거나 대피소에 숨었습니다.

    이들에게 전쟁은 이미, 진행 중입니다.

    서혜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우크라이나 루간스크의 한 화력발전소에서 시커먼 연기가 솟아오릅니다.

    우크라이나 소방 당국은 화력발전소가 포격을 당해 불이 붙었다고 밝혔습니다.

    한 남성은 주택 벽에 붙은 불을 끄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민간인이 살고 있는 주거 지역에도 포탄이 떨어진 겁니다.

    폭발음은 낮 시간 도심에서도 생생하게 들렸고, 두려움에 휩싸인 주민들은 생활 터전을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타탸나/우크라이나 루간스크 주민]
    "많은 주민들이 떠났습니다. 목숨을 잃은 사람도 있습니다. 이것은 악몽과 같습니다. 도시는 텅텅 비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가까운 러시아 남부 지역 기차역에는 아이를 안고 무거운 짐을 든 채 피란에 나선 돈바스 주민들로 북적였습니다.

    [발렌티나 파세치닉/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주민]
    "저희는 쫓겨났습니다. 저희는 포격 당했습니다. 굉장히 불안한 상태입니다. 도시 4곳이 폐쇄됐습니다."

    삶의 터전을 차마 떠나지 못한 주민들은 태양광으로 핸드폰을 충전하고 동네 급수대에서 물을 긷는 등 전쟁 상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또 건물 지하에 은신처를 마련해 하루하루를 긴장 속에 보내고 있습니다.

    [안드리/우크라이나 루간스크 주민]
    "하룻밤을 어떻게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지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먼 미래를 생각할 수조차 없습니다."

    러시아 언론은 지난 21일 하루에만 돈바스 지역 주민 2만 1천명이 러시아 국경을 넘었다고 보도했고, 돈바스 지역 반군이 세운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은 70만명을 대피시키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MBC뉴스 서혜연입니다.

    영상편집 :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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