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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25m 바람 타고 번진 산불‥축구장 2천8백 개 태웠다

초속 25m 바람 타고 번진 산불‥축구장 2천8백 개 태웠다
입력 2022-03-04 19:38 | 수정 2022-03-0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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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낮 경북 울진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져나가면서, 현재 4천 명 넘는 주민들이 긴급대피했습니다.

    불길이 축구장 2800개 면적을 휩쓸면서 이미 주택 10여 채와 창고, 비닐하우스가 불에 탔습니다.

    먼저 정상빈 기자가 시청자들이 보내주신 제보영상으로 화재상황을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희뿌연 연기가 시야를 가린 사이로, 시뻘건 불길이 춤을 춥니다.

    불길이 도로 옆 나무들을 집어삼키고, 차량 앞으로 검은 재가 마구 날아듭니다.

    오후 세시지만 도저히 앞을 볼 수 없어 전조등을 켜 봐도, 소용이 없습니다.

    바로 도로로 넘쳐 들어올 것처럼, 불길이 마구 넘실거립니다.

    [제보자]
    "타는 냄새 나고, 바깥에서 뜨거운 열기가 차 안까지 다 들어오더라고요."

    시뻘건 용암이 흘러내리듯 잡초들을 태우며 퍼지는 불길.

    터널 위의 산을 이미 집어삼킨 모습입니다.

    오늘 아침 11시쯤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났습니다.

    도로변에서 시작된 불길은 산정상 방향으로 점점 퍼져나갔습니다.

    높게 타오른 불길이 전신주로 뻗어가더니, 무언가 터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불길이 울진 원자력발전소 근처까지 번지면서, 변압기를 폭발시킨 겁니다.

    [제보자]
    "폭격기 터지는 소리 그런 소리였어요. 놀랄 정도죠. 뻥뻥 터지니까…"

    불길은 초속 최고 25미터의 강풍을 타고 수킬로미터 떨어진 옆마을로 뻗어나갔습니다.

    민가 바로 뒤까지 자욱한 연기가 밀려온 상황.

    주민들과 소방대원들이 소방호스를 들고 불길을 저지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10여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인근 마을들에서 산불이 난 두천리를 바라본 광경입니다.

    거대한 불길과 연기가 마치 저녁 노을처럼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희뿌연 연기가 시야를 완전히 가렸고 소방차의 사이렌 소리가 멀리서 들려옵니다.

    7번 국도를 따라 번진 산불은 2천 헥타르, 축구장 2천8백 개 면적을 휩쓸었습니다.

    소방당국은 오늘 오후 1시50분 전국 소방동원령 1호를 발령하고 곧이어 산불재난 국가 위기경보 '심각'을 발령했습니다.

    주택 10여채와 창고, 비닐하우스 등이 불에 탔고, 7번 국도가 전면 통제됐습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제공 : 송창엽·정진왕·손규용·유혜린·이유진 / 영상편집 : 류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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