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주의 통로' 불발...러, 적반하장 비난 후 공격 재개

'인도주의 통로' 불발...러, 적반하장 비난 후 공격 재개

2022.03.06. 오전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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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의 격전지 두 곳에서 민간인 대피를 위해 마련됐던 '인도주의 통로'는 결국 가동되지 못했습니다.

러시아군의 포격이 멈추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러시아는 적반하장격으로 우크라이나를 탓하면서 아예 공격을 본격 재개한다고 선언했습니다.

보도에 이상순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각 5일 우크라이나의 마리우폴에 러시아군의 포탄이 떨어집니다.

러시아가 지난 3일 우크라이나와의 2차회담에서 '임시휴전'을 약속했던 시간입니다.

심지어 주거지역에도 포탄이 떨어져 머리에 파편을 맞은 한 살 아기가 숨을 거뒀습니다.

[마리나 웨일스 / 마리우폴 주민 : (의사가) 못 살렸어요? 왜요! 왜요! 왜!…]

5시간 동안 임시휴전 하기로 한 볼노바하도 러시아군의 포격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리나 베레슈크 / 우크라이나 부총리 : 적십자가 중재한 합의를 러시아가 파기했다는 것을 확인합니다. 러시아는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볼노바하를 포격했습니다.]

결국 '인도주의 통로'는 무산됐습니다.

계획대로라면 마리우폴은 인구 45만 명 중 20만 명이, 볼노바하에서도 만5천 명 이상이 러시아군의 포위망 속에서 빠져나왔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는 되려 우크라이나를 비난했습니다.

인간방패로 쓰기 위해 민간인의 대피를 막았고, 그 사이 전열도 재정비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아예 공격을 재개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이고르 코나셴코 /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 : 민족주의자를 억누르고 임시 휴전을 연장하는 것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미온적 태도 때문에 모스크바 시간으로 오후 6시부터 공격이 재개됐습니다.]

3차 회담이 곧 열릴 예정이지만 무자비한 침공과 끈질긴 저항이 부딪히면서 우크라이나 사태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이상순입니다.



YTN 이상순 (ss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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