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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속 불법 컨테이너 숙소 화재‥혼자 살던 외국인 노동자 숨져

한파 속 불법 컨테이너 숙소 화재‥혼자 살던 외국인 노동자 숨져
입력 2022-02-22 20:31 | 수정 2022-02-22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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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던 오늘 새벽 경기도 파주의 한 공장 컨테이너 기숙사에서 불이 나서, 40대 외국인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인근 공장의 직원과 사장이 달려가서 손으로 창문을 깨면서 구조를 시도했지만,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컨테이너 창문틀이 열기에 녹아 뒤틀려 있고, 안쪽은 온통 시커멓게 불에 탔습니다.

    오늘 새벽 0시쯤, 경기도 파주의 한 공장 컨테이너 기숙사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30분 만에 꺼졌지만 안에 있던 인도 국적의 4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

    이 남성은 인근 미숫가루 공장에서 일하던 외국인 노동자였습니다.

    불이 난 컨테이너 기숙사입니다.

    화재 당시 출입문은 안에서 잠겨있고, 창문은 쇠창살로 덮여있어서 구조가 어려웠습니다.

    불이 난 걸 발견한 인근 공장 사장과 직원이 손으로 창문을 깨고 도끼로 창살을 부수면서 구조를 시도했지만,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인근 공장 사장]
    "소리가 나더라고. 직원을 깨우고 도끼를 갖다가 문을 부쉈는데, 출입문은 안 열려. 그래서 창문을 다 부쉈지. 맨손으로 깼다니까 장갑도 없이."

    숨진 외국인 노동자는 2년 전부터 직원이 2명뿐인 영세 업체에서 일했습니다.

    [숨진 노동자 동생]
    "우리 형은 좋은 사람이었어요.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람이었어요. 항상 웃고, 누구와도 싸우지 않았죠."

    공장의 주방 겸 기숙사로 쓰는 컨테이너에서 혼자 살고 있었는데, 신고하지 않은 불법 건축물이었습니다

    [파주시 관계자]
    "임시숙소로 사용하시는 가설건축물은 저희한테 신고하셔야 되는데, 그렇지 않고 사용하신 거죠 불법으로."

    경찰과 소방당국은 컨테이너 전기 배선에 문제가 생기면서 불이 났을 수도 있다고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하/영상편집 :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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